연꽃(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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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내리던 날 퇴근길 초전공원에서 만난 수련
여름 가장 아름다운 꽃을 떠 올리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꽃이다.많은 사진가들이 예쁘게 담는 꽃이다.어렵다. 내게는 꽃을 예쁘게 담는 것이 너무 어렵다.올해는 꼭 마음에 충족하는 연꽃 사진을 남기고 싶었다.벌써 몇 차례 연꽃을 볼 수 있는 사천시농업기술센터와 초전공원을 다녀왔다.역시 사진은 때를 잘 맞춰야 한다.아쉽다. 뭔가 부족하다. 아직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했다.이 여름이 다 지나기 전 마음에 드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퇴근길 비가 주적주적 내리고 있었으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초전공원으로 향했다. 비에 젖은 연꽃을 담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단렌즈 하나만으로 연꽃을 담으려는 생각이 욕심이었다. 더군다나 올해는 초전공원의 부교를 이용할 수 없었다. 안전상의 문제로 공사 중이었다.
2019.08.03 -
오랜 기다림 끝에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 열대수련
열대수련...이제야 네 이름을 알았다.네 모습이 참 아름답구나. 네가 더욱 빛나는 이유는?네가 있는 곳이 결코 아름답지 않기 때문이다. 여름이다. 연꽃은 여름을 대표하는 꽃이다.사진을 배우기 전에는 꽃을 보고도 별 감흥이 없었다.세상을 참 무미건조하게 살았다.사진이 나를 바꾸고 있다.나의 삶을 바꾸고 있다. 지난 금요일(7/26) 퇴근 후 다음 약속까지 약간의 시간이 남았다.여전히 내 손에는 카메라가 쥐어져 있었고,사진을 찍고 싶은 마음에 사천시농업기술센터로 향했다.집에서 가까운 곳에 위치하고 있다.수련을 찍고 싶었지만 수련은 아직이다.대신 열대수련을 볼 수 있었다.수련에 비해 작지만 더 열정적인 꽃이다.오늘은 너를 본 것에 만족하련다.
2019.07.30 -
알 수 없는 언어
연꽃은 피었을 때만 예쁜 꽃이 아니다. 연꽃은 지고 나서도 예쁘다. 사천시 용현면에 자리 잡고 있는 서택사랑 테마공원이다. 집에서 가까워서 이곳으로 산책을 자주 나간다. 봄도 좋고, 여름도 좋고, 가을도 좋고, 겨울도 좋다. 때를 가리지 않고 이곳을 나간다. 때로는 집에서 이곳까지 걸어서 운동을 나가고, 때로는 목욕을 마치고 이곳에 들리기도 한다. 나에게는 그냥 편안한 장소다. 사진은 봄 어느 날에 찍었다. 가족들과 목욕을 마치고 바람이 좋아서 산책을 다녀왔다. 아직 완전히 썩지 않은 지난해의 연꽃 줄기가 마치 해석할 수 없는 외계의 언어 같다.
2019.06.04